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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 myself in the forest

RYU Jiyeon | Curator,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MoKyoung Gu is the artist focusing on the landscape of snow on the white birch. The bark of the white birch without leaves during winter time appeals the atmosphere in dried weather. The rough surface of the white birch vividly contrasts from the background with nothing so that the existence of tree is clearly shown. Especially in the recent works, the split screen by the white birch becomes obvious. And it forms the natural space and confirms the landscape theme in the scene.
The white birch is a subject matter that was chosen as the most essential element of the forest. However, it also symbolizes buildings or telegraph poles that could be seen in the city often today. By giving such a meaning to the white birch, the artist hopes that the space could be an appropriate space for living if the bleak and perpendicular city is changed. In contrast of the natural landscapes from sketching in the previous works, there is the forest found in the middle of the city. Now, the artist is trying to speak about the nature in the city where we are living, instead of the nature where is far away from us. Thus, the nature that could be easily discovered within the city is the space where we breathe together.
The artist who has been living only in the city was attracted by the landscape in the forest first. And it was the beginning of the landscape of snow. But now, it has become the central theme that represents the world of art works by the artist. The landscape of snow was a popular subject matter for painting from a long time ago because it could easily make the beauty of the empty space by contrasting the white of snow and the black of meok. Also, it added the sense of season, which is the winter, as a symbol of difficulty and suffering. Moreover, it enhanced artists to pursue for another method of plastic art when they applied the way of painting while leaving the white empty space previously. Thus, it was good for them to express the painting in abstract style which was distinguished from painting other seasons.
On the other hand, the artist becomes aware of the state of mind that could be confirmed by the object rather than the object of painting through the previous works expressed in collage and shopping bags. Now the nature is the object that the artist wants to feel more directly. Simultaneously, she is willing to discover herself as an artist, expressing the nature. Therefore, the artist finds out her own way to depict freely by abandoning the old way of using brush and collage. What is the tradition to an artist who lives in the twenty first century? It does not necessarily mean the inheritance of tradition, even if the artist uses the
modern subject of painting in the traditional way of making art. Reversely, even if city and car are depicted, it does not show that the work is away from tradition but perfectly for
the modern art.

Artists only use paper and meok as materials. They put brushes aside to release from the traditional rule and the formal application of light and shade. They try not to deny the traditional way of expression but concentrate on joy from the act of painting itself and satisfaction from it as artists in the modern time. The actual method of making this change possible is to paint with chopstick first and add colors. Using of chopstick as material implies a lot of things. As jiduhwa, painting with fingers to empower the free spirit of the artist to show irregularity and strong expression, is different from painting with brush which
follows the strict form, it is difficult to find the stream of brush in the traditional way from painting with chopstick. Because of the characteristics from using chopstick, there is no more thick or thin line. Also, light and shade expressed by meok only with brush is disappeared. By applying the new material, the artist accesses to the new vision and way about paper, hanji, as medium, amount of water and controlling of power in strength and weakness. It is not a trial to run away from the traditional form and idea. But as an artist living in the modern days, it is an effort to work with other ways while keeping the paper and meok.
Adding of colors is a kind of device that gives the vitality to painting. There were colors used in the previous works. But they are restricted to monochrome in the recent works. Although colors are applied partly, they guide the gaze of viewer to move throughout the screen. However, the artist does not take colors freely because she has been staying in the world of white and black. Color is an element to emphasize that the scene is rooted from the realistic
world where the artist is living. Thus, favorite color of the artist is applied. By the element, which is part but strongly visual, the artist tries to find the realistic sense in the screen.
In this exhibition, there is also a painting of the pine tree with the white birch. It shows a mysterious contrast between the sectional and straight expression of the white birch and linear but curved expression of the pine tree. By using chopstick, the artist frees herself from the traditional method and perfects her own expression. The artist does not confine herself in the frame of the imperative idea. But she becomes aware of being an artist and seeks for diverse ways of expression by introducing the new theme. Such an attempt is still a beginning. And it is a long way to go. Thus, we expect her sincerity and newness as a young artist, from the point that works of MoKyoung Gu has produced results of energetic experiments and continual groping.

숲에서 나를 발견하다

 류지연 | 국립현대미관 학예연구사

구모경은 자작나무에 눈이 가득한 설경을 작업해온 작가이다. 겨울날 잎이 다 떨어진 자작나무의 나무껍질은건조한 기후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자작나무의거친 표면은 아무것도 없는 배경과 대조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남으로써 나무의 존재를 확고하게 느끼게끔한다. 이번 근작에서는 특히 자작나무로 인한 화면분할이 뚜렷해져서 화면 속에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풍경이라는 주제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숲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서 채택된소재이긴 하지만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도시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딩, 혹은 전신주를 상징하기도 한다. 자작나무에 대한 이러한 의미부여는 사실 작가가 도시 안의 삭막한 수직 공간이 자작나무로 변하면 살만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담고 있다. 예전 작업에서 사생으로부터 비롯된 자연풍경이 많았다면 근작에서는 도심 속에서 발견되는 숲이 등장한다. 작가는이제 멀리 위치한 자연이 아니라 작더라도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 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이 우리와 함께 숨쉬는 공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작가가 눈내리는 숲 속 풍경에 도취되어 시작하게 된 설경은 이제 어느덧 작가의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중심 화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설경은 흰색과 먹색의 구분이 분명하여 여백의 미를 살리기 쉽고, 고난과 시련의 상징으로서 겨울이라는 계절 감각이 더해져서 예로부터 많이 그려지던 화제였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미리 흰색의 여백을 남긴 채 색을 칠하는 방식은 분명 작가들에게 있어 또 다른 조형방식을 추구하게끔 하였고 이로 인해 다른 계절을 그린 그림과는 달리 추상적인 화풍을 도입하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한편 쇼핑백에 그리거나 콜라쥬로 나타내던 이전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정말 가지고 싶었던 것은 그림의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확인되는 우리의 마음상태임을 깨달았다. 이제 작가에게 자연은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은 대상임과 동시에 자연을 표현하면서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자신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지금까지 보여준 콜라쥬
와 붓으로 그리던 방식을 버림으로써 자유롭게 그리는 자신만의 방식을 발견하게 된다.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작가에게 전통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단지 전통적인 제작방식에 현대적인 소재, 화제를 다룬다고 해서 전통을 잇는다거나 혹은 반대로 도시를 그리고 자동차를 그린다고 하여 전통을 탈피하여 완전히 현대미술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는 재료로서 종이와 먹을 이용할 따름이지 어느덧 전통적인 준법과 농담의 형식적인 운용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붓을 버린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화가로서 전통적인 표현방식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 거기에서 느끼는 작가로서의 기쁨, 충만감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실질적인 방식은 첫번째로 나무젓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두 번째는 색채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우선 매체로서 나무젓가락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가 엄격한 양식을 따르게 되는 붓과는 달리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화가의 자율성에 힘입어 파격과 강한 표현력을 보여주듯이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그의 그림에서 더 이상 전통적인 붓의 흐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무젓가락이라는 특성상 굵고 가는 선은 사라지고, 붓 자체로만으로도 가능했던 먹의 농담 역시 사라졌다. 새로운 매체를 이용함으로써 작가는 한지라는 종이라는 매체, 물의 조절, 힘의 강약 조절 등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전
통적인 형식과 관념을 무조건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화가로서 먹과 한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방식으로 그려보려는 노력인 것이다.
색의 가미는 그림이 생동감 있어 보이게끔 하는 일종의 장치이다. 이전작업에서 색채가 사용되긴 하였으나 근작에서는 단색으로 제한되어 사용된다. 화면 일부분에 처리되긴 하지만 화면 상에서 관객의 시선을이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오랫동안 흑백의 세계에 머물렀던 만큼 아직 색채를 자유자재로 다루지는 않는다. 색채는 화면 속 장면이 작가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이므로 작가가 좋아하는 색이 칠해졌다. 작은 부분이지만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통해 작가는 화면 속에서 현실감각을 찾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작나무와 함께 소나무를 그린 그림도 등장하는데 단면적이고 직선적인 자작나무의 느낌과는 정반대로 선적이며 다소 곡선적인 소나무의 표현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준법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표현을 완성한 것이다. 새로운 주제를 그림으로써 작가는 강박적인 틀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화가임을 자각하고 자신만의 다채로운 표현방식을 찾고자 한다. 작가는 이러한 노력이 여전히 시작이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 이렇듯 구모경의 작업이 왕성한 실험과 부단한 모색의 결과라는 점에서 우리는 젊은 작가로서 참신함에 새롭게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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