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of the time revealed in the transformed space

 KOO Moduk

Lecturer at Institut national des langues et civilisations orientales (INALCO)
and at Ecole normale supérieure (ENS, Paris - France). Literary translator.

 

The new works by the artist, Mokyoung Gu, are studies of the space in the nature through landscape. Also, they are compositions of the time that expresses the relationship of the past and the present.
A fisheye lens, which is intervened between the artist and landscape, distorts screen and creates movement of the space. The scene seems unstable like a blurred photo capturing a moment and it waits for a revival moment like a scene in the still movie. Works of the artist that possess a moment of the secrete life have their own stories of the time in them.
Titles of these new works are mainly composed of words in the past tense but they have not yet completed a sentence. Although others are used of the present tense, titles recalling the past are prominent.
In the works of the artist, change of emotion is generated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 provokes a transformation of the time. The landscape of the works do not show concrete forms. They present a change of itself by movement of the space like swaying or distorting. The eye of the artist which is softened by a fisheye lens stays at a specific place and unties a fixed emotion and the time through expression of the space that has been distorted.
Emotion with affection toward the past is expressed by a tool of photo. The form of tree revealed by largely blotted ink on the paper reminds of negative film. At the moment of flash, it slides into film. The artist draws an impression of tress carved by the light on the film between the vanished time of the present and the past of the present that will stay in the photo. Feeling about the time that will be faded away is vividly expressed with strong light and
shade of ink in the tree by touching a sense of material, negative. The tree contrasts against house with lots of spaces that have been drawn by delicate lines and other landscapes to keep its time independently.
Lines viewed by rain and eye set up situations of the outer space and display the state of mind of works. In addition, it is an expressed method to restore the time of an emotion that has been maintained on the screen. When it is played, it will rain and snow again. Such landscapes are stored images in the past and phantoms of the lost time. Yet it is a place of emotion that has not been disappeared. The artist vividly expresses the feeling of streaming water in order to emphasize the state of progression for parting that is resulted between the time and the emotion.
The distance of the past and the present could be seen secretly more in the landscape in pieces. The screen that is composed of mysterious forest, broken glass, or image of ice in the abstract form of puzzles show pieces of the time and the emotion that can’t be named. Cold texture of materials like blue glass or ice as well as pale atmosphere of screen could be found in the first part of the new works. Use of color and contrast between black and white divide the space. Also, it brings out the cold part of screen. This does not seem to come from the background of a specific season but intuition for the distanc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
Perhaps the artist prepares a photo portrait for an old time and connection. Landscape standing before camera on a day reserves for the time to be gone with countless emotions and decorate itself. And it records a moment of the beautiful life before welcoming an eternal parting.

변형된 공간에 나타난 시간의 자리

구모덕 | 문학번역가,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 파리 고등사범학교

 

작가 구모경의 신작들은 풍경을 통한 자연의 공간 연구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표현하는 시간의 구성 작업이기도 하다. 작가와 풍경 사이에 개입한 어안렌즈는 화면을 왜곡시켜 공간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영상은 순간을 포착한 흔들린 사진과 같이 불안정하고,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생의 순간을 기다린다. 은밀한 생의 한 순간을 붙잡은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저마다 고유의 시간의 이야기를 몸 속에 간직하고 있다.
이번 신작들의 제목은 주로 과거 시제의 문장들과 문장이 되지 못한 단어들로 되어 있다. 그 밖에는 현재 시제를 쓰지만, 과거를 불러오는 제목들이 눈에 보인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현재와 과거, 두 시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는 시각의 변형을 일으킨다. 작품 속의 풍경은 구체적인 형상을 가지지 못하고 흔들림이나 구부러짐과 같은 공간의 운동으로 스스로의 어떠한 변화를 예감한다. 어안렌즈를 통해 유연해진 작가의 눈은 왜곡된 공간 표현을 통해 특정한 장소에 머물러 굳어진 감정과 시간을 풀어놓는다.

과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사진의 장치를 통해 표현되어 있다. 종이 위에 먹의 번짐이 크게 나타나는 나무의 형상은 네거티브 필름을 연상시킨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필름 속으로 미끄러져 사라질 현재의 시간과 사진 속의 머무를 현재의 과거 사이에서 작가는 필름 위에 빛으로 새겨진 나무의 인상을 그린다. 사라질 시간에 대한 느낌은 먹물의 강한 농담으로 네거티브라는 소재의 감각을 살려 표현된 나무에 생동감 있게 나타나 있다. 나무는 가는 선으로 그린 여백이 많은 집이나 다른 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독립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보관하고 있다.

비와 눈으로 볼 수 있는 선들은 외부 공간의 상황 설정으로 작품의 심적 상태를 드러낸 것이며, 또한 화면상에 지속되고 있는 어떤 감정의 시간을 복원하게 위해 표현된 방법이기도 하다. 재생 버튼만 누르면 지금 다시 비가 오고 눈이 올 것 같은 그곳의 풍경은 과거에 저장된 영상들로 잃어버린 시간의 환영이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감정의 자리이다. 작가는 흐르는 물
의 느낌을 두드러지게 표현함으로써 시간과 감정 사이에서 생겨난 이별의 진행 상태를 강조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거리는 조각난 풍경에서 좀 더 비밀스럽게 엿볼 수 있다. 비구상적인 형태에 가까운 퍼즐 모양의 신비로운 숲이나 깨진 유리나 얼음의 이미지로 구성된 화면은 이름 붙일 수 없는 시간과 감정의 파편들을 보여준다. 푸른 유리나 얼음과 같은 차가운 물질의 느낌과 화면의 창백한 분위기는 작가의 신작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색채의 사용과 흑백의 대조는 공간을 분할하는 동시에 화면의 차가운 부분을 부각시킨다. 이는 특정한 계절적인 배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 사이의 거리를 직감하는 데에서 비롯하는 듯하다.
작가는 오래된 어떤 시간과 인연을 위한 영정 사진을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카메라 앞에 선 어느날의 풍경은 무수한 감정들과 함께 사라질 때를 준비하며 몸단장을 한다.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전에 아름다운 생의 한 순간을 기록한다.